집을 옮기면서 좋은 집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집에 입주하는 시기에 맞춰 좋은 가격에 살고 있는 집을 파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동산에서 알려준 방법으로 30년짜리 21평 아파트를 한 개 부동산에 내놓아 일주일 만에 팔았던 경험이 있어 글을 써 봅니다.
현관과 청소
깨끗한 집을 사고싶은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청소는 기본으로 하는게 맞습니다. 특히 욕실은 청소후 물기를 제거하면 더 깨끗한 느낌이 듭니다. 바닥이 축축한 화장실은 정말 더러워 보입니다. 따라서 물기 제거 후 매수인이 올 때까지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청소를 하며 신경쓰지 않는 것 중 하나가 현관입니다. 매물을 보러 오는 경우 부부나 부모님, 부동산 중개인까지 합쳐 최대 5~6명도 올 때가 있는데 현관에 신발이 너무 많아 신발을 벗을 때 힘들다면 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답답하고 첫인상이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관에 있는 신발들을 모두 신발장에 넣어 놓는것이 첫인상에 도움이 됩니다.
빛과 향기
남향의 집이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처럼 집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이 빛입니다. 본인의 집이 채광이 좋다면 커튼을 걷어 밝게 하거나 아니면 집을 보러 오는시간을 채광이 좋은 시간에 잡는것도 좋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집에 모든 조명을 다 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미리 환기를 시켜 집안의 냄새를 배출하고 향초 같은 것을 피워 냄새를 좋게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빛은 시각적으로 집을 좋게 만들어주고 좋은냄새는 집의 이미지를 좋게 해 줍니다.
수납과 정리
빌라 매매 현장에 가보면 조그만 소파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구를 작은 것을 넣어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함입니다. 당연히 집이 넓어 보이는 게 구매욕구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집을 억지로 늘리는 방법은 없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수납입니다.
최대한 물건을 정리하고 넣어 보이지 않게 하고 이사를 계획했다면 필요 없는 물건은 팔거나 버리는 등의 집안 정리가 필요합니다. 그게 힘들다면 장롱 속 같은 보이지 않는 곳에 최대한 물건을 넣어둡니다. 가구를 열어보는 일은 드뭅니다.
사람
집도 팔아봤지만 구경하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한 곳은 대학생 자녀만 있는 상태의 집을 보러 갔는데 공부를 하다 나와서 여기저기 불도 켜주면서 꼼꼼히 보시라며 응대했고 다른 한곳은 성인 자녀 한 명이 자기 방을 구경하는데도 이불속에서 스마트폰만 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두 번째 집은 구매가 꺼려졌습니다.
집을 구매하기 위해 돌아다니며 집도 중요했지만 어떤 사람이 사는가도 은근히 보게 됩니다. 기왕이면 깔끔한 차림의 친절한 분이 살던 집이 떡진 머리에 귀찮은 표정의 사람이 살던 집보다 좋아 보였습니다.
스토리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 살던 사람이 부자 돼서 나갔어요' 또는 '왜 여기 살던 사람들은 오래 못살고 나가는지 몰라'는 식의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집을 구경하는 분들 중 어느 정도 구매의사가 있는 분들은 '왜 이사 가세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물건이긴 하지만 집이라는 존재는 풍수나 미신을 은연중에 믿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 집의 구매자분은 아이가 많아져서 넓혀 이사 간다라는 말을 듣고 기운이 좋다고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어갈 집의 주인도 제 아이를 보며 '이방을 쓴 누나가 전교 1등 하는 누나야~'라고 하는데 내 아이도 이방에서 공부하면 잘할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어도 좋은 일이라면 은근히 어필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
부동산에서 알려준 조언들과 경험을 토대로 매수인을 만날 준비를 하였고 후일담이지만 부동산에서도 집이 깔끔해서 추천하기도 좋았고 빠르게 잘 나갔다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집을 내놓고 보여줄 때 중요하게 생각되던 요소를 매수자와 매입자 입장에서 순서대로 정리했으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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