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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가 말하는 아토피 치료, 아토피 관리, 아토피에 좋은 음식

by 갓필트 2023. 3. 7.

몇십 년간 중증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고생했고 아토피가 완치되었다 할 순 없지만 크게 불편 없이 적당히 관리하며 살아가는 아토피안이 직접 경험한 걸 적어봤습니다. 치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토피란 무었인가??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아토피는 어떤 요인으로 인해 피부가 과민반응해 가려움이 생기고 긁게 되면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면 열이 나고 열이 나면 건조해지고 건조해지면 가려워지고의 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이클이 있음
외부요인이 들어오면 염증-열감-건조-가려움-긁기-염증-열감-건조-가려움을 반복하는 악순환 고리가 생긴다고 보자.

이 요인들을 알았다면 그 요인들을 하나하나 제거해야 합니다.

 

  • 염증 - 피부의 청결과 염증이 생길만한 음식이나 미세먼지, 스트레스를 신경 써야 합니다.
  • 열감 - 열감이 생긴다면 빨리 냉찜질로 피부를 진정시켜야 합니다.
  • 건조 - 미지근한 물로 샤워 후 빠른 보습을 해야 합니다.
  • 긁기 - 너무 힘들지만 최대한 참으며 어깨나 목 또는 전신을 마사지봉 같은 것으로 지압해서 신경을 다른 곳에 돌리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톱을 짧게 깎아야 청결하기도 하고 혹시나 긁었을 때 상처도 약합니다.


모든 걸 한 번에 치료하려 하면 절대 되지 않습니다. 모든 증상을 조금씩 줄여나가면 사이클이 점점 작아지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과 보습제

아토피안은 피부재생을 너무 많이 반복하기에 재생 속도도 느려져 있습니다. 기본적인 종합 영양제, 비타민C, 오메가 3, 유산균 정도는 꼭 먹고 나머진 비추한다.
아토피는 먹어서 좋아지는 병이 아니라 적게 먹어야 좋아지는 병이다. 그냥 이걸 내 몸에 넣으면 피가 끈적해질까? 정도의 기준만 가지고 되도록 적게 먹도록 하자.(알레르기 식품은 제외)
보습제도 너무 좋은 거 쓰려하지 말자. 몇십 년 발라봤자 별거 없다. 그냥 세타필이면 충분하다. 듬뿍 바르자.

 

 

 

운동을 할까 말까?

운동을 많이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토피안은 그게 쉽지 않다. 열감이 오르면 벌레가 기어오르는 극심한 가려움이 생기니 정말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내가 운동을 안 한다고 가려움이 없는가??? 차라리 운동을 하고 긁는 게 났다.

 

아토피안의 피부는 이미 태선화가 진행되어 있어 땀도 나지 않는다.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고 땀도 없으니 말라비틀어지고 염증이 생기고 가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정말 포인트는 땀이다. 보습도 중요하지만 정말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는 건 피부 호흡과 땀이다. 아무리 겉에 발라도 그건 임시방편이다.

 

 

필자도 태선화가 심하게 진행된 부분은 땀이 나지 않더라도 다른 부분에 땀이 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피부가 좋아졌다. 처음엔 40분 이상 달려도 땀이 나지 않아 미칠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엔 땀이 나온다. 일주일만 시도해 보자. 굳었던 피부가 각질처럼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한다.


땀이 한번 나기 시작하면 운동과 함께 반신욕으로 땀을 내서 피부가 숨 쉬고 물기가 올라오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치료를 받으며 어떻게든 땀을 내는 게 중요하다. 반신욕 후 피부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 찬물로 피부를 식히고 로션을 듬뿍 바르자.

 
 
스트레칭의 중요성

심한 아토피를 가지고 있다면 목도 잘 안 돌아가고 팔도 잘 안 돌아갈 것이다. 움직이기만 하면 피부가 찢어지니 운동 반경이 적어지는 건 당연하다. 어떻게든 땀을 내고 피부가 조금이라도 부드러워지면 목, 어깨, 허리 등 모든 곳을 스트레칭해서 유연한 몸을 유지해야 한다.


마사지를 받으며 느낀 건대 마사지를 받으면 몸이 간질간질 하긴 한데 아토피 증상에서 오는 힘든 간지러움이 아니라 뭔가 시원한 간지러움이 든다는 걸 느꼈고 자주 다니던 한의원에서 말하길 막힌 곳이 순환이 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한 번쯤 아토피임을 밝히고 마사지 같은 걸 체험해 보면 제가 말하는 게 어떤 것인지 알 것이다. 피부는 부드러운 느낌이 들면서 기분 좋은 간지러움이 느껴진다.


예를 들자면 손목을 꽉 잡고 있다가 1분 뒤에 피를 통하게 하면 간질간질한 느낌이 나는 그런 것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순환이 잘되지 않는 게 뚫린다는 것이고 순환이 잘되야 피부가 좋아진다. 혈색이 좋다는 얘기가 왜 있을까?? 피가 잘 도는 게 건강하다는 말이다.

 

늑대들을 조심하자

아토피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온갖 늑대들이 달려든다. 날 위하는 척하며 아토피에 좋은 것이라 팔아먹기 바쁜 인간들이 엄청 꼬인다. 결과는 책임지지도 않고 몇십만 원이 훌쩍 날아간다.


아토피는 장기적인 싸움이다 몇백 몇천을 줘서 나을 수만 있다면 빚을 내서라도 하겠지만 그런 건 현실에 없다.
저런 장사치들 제품은 깡그리 무시하자. 개인적으론 피부 보습은 세타필, 비누는 인터넷에 파는 2천 원짜리 어성초 비누, 그리고 기본적인 영양제면 충분하다. 차라리 좋은 과일 같은 걸 사 먹는 게 남는 장사다.

 

 

기록하자

필자는 매년 가을이 오는 환절기에 한 번씩 얼굴이 최대치로 뒤집어졌다. 그걸 기록해서 그 시기가 오면 보약을 미리 먹던가 그 시기엔 조금이라도 더 잔다거나 하는 관리를 했다. 계절, 음식, 상태, 온도 등 내가 이상이 생겼다면 그 상황을 기록해서 최대한 미리 대비해야 한다.

 

모든 것을 정리하며

적당한 영양제와 보습제는 세타필 같이 저렴하고 자신에 맞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비누는 어성초 비누가 괜찮고 운동은 근력운동 보단 유산소 운동을 해서 땀을 내는 게 중요합니다. 긁어도 땀 내고 긁는 게 한발 나아가는 겁니다. 굳이 선택하라면 유산소 운동일뿐 가능하다면 둘다 하는게 좋긴 하다.

기존 치료는 유지하며 핵심은 운동으로 땀을 내며 몸을 유연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 한방침, 스트레칭으로 꽤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토피를 하도 오래 가지고 있어 깨끗하다고 할 순 없지만 조금 피부 나쁜 남자 정도입니다. 하지만 밤새 깨지 않고 통으로 잘 수 있는 상태입니다.
가려움에 잠들지 못하고 스마트폰으로 아토피에 관해 찾아보던 과거의 저를 돌아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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